작년 가을, 평소처럼 모바일로 송금하다가 한 번 실수로 100만원을 엉뚱한 계좌로 보냈다. 처음엔 '금방 돌려주겠지' 싶었다. 은행 앱으로 착오송금 신고 넣고, 수취인에게 연락도 해봤는데 결번.
그때부터 막막했다. "은행에서 취소해줄 줄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다. 은행은 그냥 수취인한테 연락만 해주고 끝. 돈은 이미 상대 통장에 들어가 있었다.
예금보험공사(예보)에 신청했다. 처음엔 연락이 와서 상황 설명했는데, 상대방이 반환 피하기 시작했다. 재차 연락했더니 아예 무응답. 예보 직원이 물었다. "지급명령으로 갈까요, 아니면 취하하고 경찰 신고할까요?"
나는 지급명령 쪽으로 가는 게 빠를 것 같아서 진행하려다, "돈 다 쓰고 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고민한다.
실제로 어떻게 흘러갔나
먼저 은행 방문. 착오송금 사실 확인서 받고, 예보에 제출할 서류 챙겼다. 예보는 수취인 정보(주소, 연락처)를 확인해 자진 반환 안내를 보낸다.
여기서 2~4주 정도 걸렸다. 상대가 피하면 예보가 법원에 지급명령 신청을 대신 해준다. 지급명령 나오면 상대에게 송달되는데, 2주 안에 이의 안 하면 확정되고 강제집행(통장 압류 등) 가능하다. 비용은 회수된 돈에서 차감.
하지만 돈을 이미 쓰기 시작했다면?
수취인이 착오를 알면서도 반환 거부하거나 소비하면 횡령죄가 성립할 수 있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착오송금 돈을 보관 의무가 있는데 임의로 쓰면 횡령으로 본다.
나는 예보 절차와 병행해서 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서는 "민사냐 형사냐" 물었지만, 둘 다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민사 지급명령 진행 중에도 형사 고소해서 수사 압박을 줄 수 있었다.
경찰서 방문 때는 송금 내역, 예보와 주고받은 연락 기록, 통화 녹음(가능하다면), 상대 계좌번호 등을 다 들고 갔다. 수취인이 돈을 인출하거나 다른 데 쓴 흔적을 은행 거래내역으로 확인하면 증거가 된다.
직접 해보니 오래 걸리는 이유
- 예보 절차: 정보 확인 + 안내 + 지급명령 송달 → 1~3개월.
- 상대가 이의제기하면 민사소송으로 넘어가 더 길어짐.
- 돈 이미 쓴 경우: 강제집행 해도 회수 어려움. 그래서 형사 고소를 병행해 합의 압박을 준다.
- 은행마다 요구 서류가 조금씩 다르고, 예보와 경찰서도 담당자마다 설명이 미묘하게 달랐다. 직접 물어보고 다녀야 알았다.
법무사에게 맡길까 고민했는데, 100만원 규모라 초기엔 직접 했다. 나중에 상대 재산이 없거나 소진됐다 싶으면 법무사나 변호사 상담 받는 게 좋다. 비용은 성공보수 형태로 하는 곳도 있다.
실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실수
- 지급명령만 기다리다 돈 다 쓰임.
- 고소할 때 증거(착오 알았다는 정황, 반환 요구 기록) 안 챙김.
- 예보 취하 시기를 잘못 판단.
- 수취인 연락만 기다리다 시간 낭비.
FAQ
Q. 지급명령 진행 중에 경찰 신고하면 안 되나요?
가능합니다. 민사와 형사는 별개예요. 실제로 병행해서 압박 주는 경우 많아요. 예보 절차 취하 안 하고도 고소할 수 있습니다.
Q. 상대가 돈 다 써버리면 돌려받기 힘들어요?
네, 현실적으로 회수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서 빨리 고소해서 수사 받고 합의 유도하거나, 재산조회 통해 남은 자산 압류하는 게 중요합니다.
Q. 경찰서 직접 가야 하나요, 아니면 온라인?
초기 접수는 온라인도 되지만, 증거 설명과 진술은 경찰서 방문이 확실해요. 관할은 수취인 주소지나 사건 발생지(송금한 곳)입니다.
Q.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요?
예보 지급명령 비용은 회수 시 차감. 경찰 고소 자체는 무료지만, 나중에 소송이나 집행 시 인지대·송달료·법무사 비용 나갈 수 있어요. 100만원 기준으로 초기엔 10~20만 원 정도.
Q. 변호사나 법무사 불러야 할까요?
금액 작고 증거 명확하면 직접 해도 되지만, 상대가 돈 숨기거나 소송으로 가면 전문가 도움 받는 게 시간 절약됩니다. 상담부터 해보세요.
이런 상황 겪으면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예보·경찰·법원 순으로 하나씩 움직이면 진행은 된다. 빨리 움직일수록 돈 찾을 확률이 올라간다.